제목 | 쌍커풀 수술 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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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은경 | 작성일 | 2018-05-14 | 조회수 | 2350 |
내용 | |||||
먼저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겁이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귀를 하나 뚫거나 점을 하나 뺄때에도 몇주일간을 무섭다고 달달달달 떨면서 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던 사람이죠.ㅎㅎ
까맣고 무쌍인 내눈도 사랑스럽고 매력이 넘쳐 디즈니의 포카혼타스 공주님을 닮았다는 이유로 쌍커풀 수술을 꺼려했죠. 내가 내 얼굴이 마음에 든다는데 사람들 시선따위가 뭔 상관이랍니까?
하...지...만...! 딸내미의 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우리 어무니의 불꽃 추진력 때문데 결국 실장님께 연락해 날짜를 잡아 버렸죠.
처음에는 승질도 부리고 무쌍으로 평생을 살거라고 떼를 부리던 저도 실장님이 어린시절 잘해주시던 친척언니인것을 깨닫고 결국 성형외과에 가게 되었죠.
부천에 올라갈때만 하더라도 수술이 이상하게 되서 평생을 후회하고 살면 어쩌지? 사실 내가 쌍커풀이 어울이지 않는 얼굴이면 어떡해?등등 갖은 걱정을 가지고 있었건만......
너무 오랜만에 올라간 부천은 넓고 복잡하고 모든건물이 키가 커서 일단 길을 헤매느라 걱정을 할 사이가 없었죠ㅋㅋㅋㅋㅋ
겨우겨우 병원에 도착한 이후로는 반짝반짝하고 깔끔한 병원 내부와 검은색과 흰색으로 디자인된 내부가 예뻐서 몇분동안 멍만 때렸습니닼ㅋㅋㅋㅋ
커피도 마시고, 난초도 만져보다가 만난 의사쌤은 솔직히 너무 젊어서 신뢰성이 없었죠... 의사쌤 눈에도 쌍커풀두 없구... 처음 만들어본 쌍커풀 라인은 뭔가 어색하구....내가 내가 아닌거 같구....
그래도 24년동안 무쌍으로 살았으니 남은 인생 쌍퍼쿨이 있는것도 좋을거 같아서 결국 쌍커풀을 결정하고 수술대에 올랐죠!
처음에 말했던것처럼 무서움에 달달달 떨고 있었는데 착한 간호사 언니가 제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수술동안 심심할까봐 음악도 들어주고....마취할때만 아프지 나머지는 아프지도 않다고 막 달래주고..ㅠㅠㅠ
근데 진짜였어요. 마취할때만 따끔따끔 거리고 그 다음부터는 눈커풀 잡아 당기는것만 느껴지고 뭔가 감긴 눈 위가 불빛때문에 환하기는 해도 진짜...!!! 하나도....!!! 안아팠음요....!!
수술전에 의심해서 미안해요 의사쌤....ㅎㅎㅎㅎ
수술시간 내내 오늘 저녁 뭐먹지?만 고민하다 보니 벌써 수술이 끝나있더라구요;;; 저녁에 뭘 먹을지 결정하지도 못했을 만큼 빠르고 신속했습니다.
진짜 의심해서 미안해요 의사쌤....22
의사쌤이랑 실장언니가 수술 진짜 잘됐다고 막 그러시는데 솔직히 눈위에 거즈도 붙여있고 거즈뗀 눈은 퉁퉁 불어서 눈위에 애벌레 두마리 올려놓은거 같았어요 ㅋㅋㅋㅋㅋㅋ
몽총해 보이고.... 뭔가 엄청 졸려보여서 일단 아.....감사합니다 하고 집에 돌아오고 평소처럼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금 평소와 달라진 점은 썬글라스를 쓰고 다녀서 뭘 하더라도 일단 간지가 났던 점? 연애인 된거같기두 하구... 간지나구.... 내자신이 너무 멋있구.... ㅎㅎㅎ
심심할때마다 냉찜질해주고 운동도 안하고 술도 안마시며 시간을 보냈죠..... 솔직히 술 안마시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친구들은 술마시는데 나만 안주 주워 먹구....앞에 술이 어른거리는데 먹지도 못하구....ㅠㅠㅠ
근데 어제가 18일 정도 되는 날이었는데.....!!! 벌써부터 눈이 붓기도 거의 다 빠지고 완전 존예인 눈이 되버렸습니다.......!
여러분.... 아이라인을 해도 번지지가 않아요.....!!! 마스카라를 해도....! 눈에 마스카라가 묻지 않아...!!! 아이쉐도우가.... 눈을 떠도 보여....!!
친구들이랑 아는 사람들도 붓기 엄청 빨리 빠진다고 막 그러고 다 예쁘다고 막 그래서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눈이 좋아서 안경 쓰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안경하나 구해가지고 친구들 만날때 안경부터 벗고 시작해요 ㅋㅋㅋㅋㅋㅋ
내눈을 보아라....! 달라진점이 없느냐....!! 내가 바로 공대 미인....!ㅎㅎㅎㅎㅎ
그래서 후기글을 빌어 의사선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려요....
처음에 의심하고 그래서 미안해요 의사쌤....
커피마실때 쓴거 못먹어서 단게 설탕밖에 없다구 속으로 투덜거린것도 죄송해요....
의사쌤...아니....의느님.....진짜 선생님은 섬세하시고 미적감각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셨던 분입니다......
의느님 만세만세 만만세 ㅠㅠㅠㅠㅠ
적게 일하시구 많이버세여.....
의사쌤이 바로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입니다.........!!!
그리고 실장 언니....
쌍커풀 수술 시켜줘서 고마워요....
제가 한치앞도 못보는 모지리였습니다.....
쌍수 안한다고 떼를 쓰던 무지몽매한 저를 개안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도 적게 일하시고 진짜 많이버세요.....언니....사랑해요.....아이시뗴루......ㅠㅠㅠㅠ
이상 말많던 사람의 수술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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